가족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
치료 과정 중간 중간 환자가 술을 다시 마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원에 보낸다고 아이의 성적이 계속 오르기만 할 수 없듯이, 한약의 효과가 위대하더라도 한 번에 딱 끊게 할 수 없답니다. 중간에 음주량과 횟수가 늘더라도 절대로 비난하거나 노려보거나 혀를 끌끌 차거나, ‘니가 그럴 줄 알았다.’ ‘ 왜 또 술을 마시냐? ’는 등의 비난과 비아냥을 하셔선 절대로 안됩니다.
환자가 이미 스스로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화가 나 있는 상태이기에 여기에 비난을 하면 불 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랍니다. 환자는 부끄럽고 창피하여 더욱 분노하게 되며, 그런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더욱 술 속으로 빠져들게 될 뿐입니다. 따라서 가족이(특히 부인이나 남편)치료에 방해자 역할을 하시면 안됩니다.
따라서 그냥 못 본 척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한약의 효과를 믿고 기다리십시요. 금방 다시 몇일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만일 강제입원을 시켰다면, 환자의 협박이나 이간질에 당하지 마시고, 반드시 병원에서 정한 날짜까지 다 채운 뒤에 퇴원시켜야 합니다. 환자의 협박과 이간질에 의해 조기 퇴원을 시키면, 환자는 더욱 기고만장하여 날뛰게 될 뿐입니다. 왜냐면 ‘내가 난리칠수록 내 말을 잘 듣는구나.’라는 것을 학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날짜를 채우게 되면 ‘또 술먹고 난리치면 몇 달간 못나온다.’는 것을 학습하기 때문에 오히려 오랜기간 술을 절제하며 얌전하게 지내게 됩니다. 더불어 자신이 알콜의존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참고 )
해결방법은 완전한 단주, 혹은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절주를 하는 것 뿐이랍니다.
알콜의존증은 꽃가루 날리면 제채기 하는 사람, 고등어 먹으면 두드러기 나는 사람, 땅콩 먹으면 숨이 막혀 죽는 사람들처럼 유전병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특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체질이지요. 그저 안 먹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알러지 처럼 꽃가루를 완전히 피해서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로 피하거나 약을 수시로 달고 살아야 합니다. (완전히 술을 끊기 위해 친구, 직장도 바꿔야 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한약을 수시로 반복해서 드셔야 합니다.)
환자가 알콜중독에 걸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을 때...
본인은 '내가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끊는다.'고 하지만, 실제 안된답니다. 하루 이틀은 억지로 참을 수 있겠지만, 견디는 과정이 쉽지 않고 그야말로 억지로 억지로...버티는것에 불과합니다.
알콜환자는 자신이 알콜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스스로가 실패자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진짜로 모르게 됩니다. 뇌가 완전히 망가지면 자신이 진짜 정상인으로 알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현재 알콜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어렵지요. 그것을 인식시켜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 왜냐면 환자가 거길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갔더라도 한두번 가고 말죠.
이런 이유로 환자에게 '나는 알콜의존증 환자이며, 평생 단주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환자가 죽을 정도로 극심한 상태가 되어서 병원에 강제입원을 몇번 당하고 나서야 인정을 하고 만답니다. 이게 일반적인 경우랍니다.
그래서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강제입원을 반복시켜서 '인정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이혼'을 전제로 인정을 시켜야 합니다. 인정을 하면 이혼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하며, 인정하지 않으면 소송해서 이혼한다고 압박함으로써 치료를 유도해야 합니다. 이것 말고는 사실상 인식시킬 방법이 없더군요.
그만큼 알콜의존증은 '질병에 대한 인식'이 없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마약중독자는 마약이 나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더 쉽습니다. 그러나 알콜은 '식품'이라고 인식을 하기 때문에,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식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차선책은 인식이나 인정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환자가 술을 조금 줄이게 하는 것입니다. 알콜도 하나의 약물로서 내성이 생기게 되는데, 내성이 생기면 더 많은 량의 알콜을 마셔야 겨우 취기가 느껴지기 때문에 끝없이 다량을 마시려고 하게 됩니다. 한약을 통해 내성을 없애줌으로써 적은 량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마신 주량이 줄기 때문에 뇌가 점차 건강해지게 되어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때 환자에게 '인식, 인정'을 시키는 과정을 한다면 완전한 단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알콜이나 기타 약물에 중독되고 지배당하고 있는 뇌는,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할 능력이나 방법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현대의학에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중독에 빠진 뇌. 해나무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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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콜중독은 한 개인의 정신병, 의지력부족 탓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주장하시면서 '오직 의지로만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치료법이 없는 것을 숨기고 모든 것을 환자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의지탓이라면 의사, 신부님, 고위 공무원, 사장님, 군인 경찰 같은 사람들은 알콜중독에 빠질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 그런 쪽에도 알콜환자가 많답니다. 의지와 관련없단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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